자신도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에 동참했던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변호사 시절 성희롱을 당한 후배에게는 문제 삼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13년 전(2005년) 변호사 취업을 준비할 때 검사장 출신 로펌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당한 일을 폭로하자 "울컥했다"면서 자신도 피해자라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그 직후 이 의원이 소속된 민변(民辯) 인터넷 게시판에는 "제가 법무법인에서 성희롱당했을 때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종용한 분이 이재정 변호사님(의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민변 후배이자 같은 로펌에 있던 여변호사라고 한다. 이 의원은 아무 해명이 없다고 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수 시절 성추행당한 동료 여교수에게 '학교 망신이니까 덮고 가자'고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정 장관 측은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따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다. 누구 말이 맞는가.
이 정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잣대를 들이대 왔으면서도 자신들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 지난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런 사람과 사례를 너무 많이 봐 면역이 됐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도 성희롱 문제까지 내로남불이라니 어이가 없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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