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글·한복·한옥 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인 것들이 돋보였다. 그중 '한복'이 으뜸
오리지널마인드
2018. 3. 7. 07:04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역대 최대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석했고, 문화와 외교 등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정부는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쳤다. 경기장과 주변 곳곳에서 한글·한복·한옥 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인 것들이 돋보였다. 그중 '한복'이 으뜸이었다. 홍익대 금기숙 교수가 겨울 의복 두루마기와 장신구를 활용해 디자인한 시상 요원 의상은 102회의 시상식에서 세계로 전송되었다. 간이 시상식 상품인 수호랑은 조선시대 임금이 과거 급제자에게 하사한 종이꽃 '어사화'를 쓰고 있다.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조가 한복 의상을 입고 출전해 '아리랑'과 조화를 이루며 전통미를 뽐낸 장면은 아직도 가슴 벅차다.
문체부와 한복진흥센터가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에 선수촌에서 실시하는 한복 체험 프로그램도 큰 인기다. 김정숙 여사, 바흐 IOC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2000여 명의 외국 선수와 관계자가 한복을 체험하고 SNS에 올리는 등 세계 곳곳에 전파해주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이 더 널리 알려져 감격스럽다.
하지만 갈수록 우리 일상에서 멀어져 가는 한복을 생각하면 몹시 안타깝다. 한복인들은 전통 한복 계승과 문화 확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관광 명소 한복 체험 등을 제외하면 한복을 찾는 이가 점점 줄고 있다. 소수의 노력만으로 한복 문화를 되살리는 건 한계에 봉착했다고 생각한다. 한복진흥센터의 올 예산은 27억원이다. 문화 부흥을 위한 투자로는 너무 빈약하다. 지금이 부흥의 기로라고 본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지금, 정부가 한복 재정을 확대하고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한복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면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일상에서의 한복 문화 확산이다. 그래야 시장 성장과 더불어 사라졌던 한복집이 돌아오고,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유입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옷 한복을 되살리고, 청년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낳을 것이다.
-조선일보-
문체부와 한복진흥센터가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에 선수촌에서 실시하는 한복 체험 프로그램도 큰 인기다. 김정숙 여사, 바흐 IOC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2000여 명의 외국 선수와 관계자가 한복을 체험하고 SNS에 올리는 등 세계 곳곳에 전파해주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이 더 널리 알려져 감격스럽다.
하지만 갈수록 우리 일상에서 멀어져 가는 한복을 생각하면 몹시 안타깝다. 한복인들은 전통 한복 계승과 문화 확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관광 명소 한복 체험 등을 제외하면 한복을 찾는 이가 점점 줄고 있다. 소수의 노력만으로 한복 문화를 되살리는 건 한계에 봉착했다고 생각한다. 한복진흥센터의 올 예산은 27억원이다. 문화 부흥을 위한 투자로는 너무 빈약하다. 지금이 부흥의 기로라고 본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지금, 정부가 한복 재정을 확대하고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한복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면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일상에서의 한복 문화 확산이다. 그래야 시장 성장과 더불어 사라졌던 한복집이 돌아오고,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유입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옷 한복을 되살리고, 청년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낳을 것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