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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지는 겨울(冬)이 이르렀다(至)는 뜻이다

동지가 새해의 출발로는 적격이었던 것 같다. 동지는 겨울(冬)이 이르렀다(至)는 뜻이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밤이 가장 깊은 시간인 자정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하는 것처럼 어둠이 가장 긴 날에 새해가 시작되니까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예전에는 동짓날이 들어 있는 음력 1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불렀으며 동지를 작은설이라고 했다.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만 한 살 더 먹는다고 쳤다. 동지팥죽에 나이만큼 새알심의 개수를 넣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리고 동짓날 서당에 입학했다.


동지는 변하지 않는다. 매년 12월 22일이다. 2016년이나 2020년처럼 4로 나뉘는 해, 그러니까 윤년에만 12월 21일이다. 태양과 지구는 변함이 없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다. 변화는 생명의 중요한 특징이다. 따라서 동지(冬至)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