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영국·독일·이스라엘은 취학 전 문자 교육을 금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글자를 배우면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이다. 언어 능력을 관장하는 뇌는 7~8살이 돼야 본격적으로 발달한다. 그래서 언어·문자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후 받는 게 맞는다고 학자들은 강조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랬다간 이상한 부모 취급당한다. 어제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니 만 2세 유아의 35.5%, 5세의 83.6%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예체능보다 국·영·수 비중이 높았다. 취학 전 교육비가 3조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철학자 존 로크가 쓴 '교육론'은 영국 신사도를 키우는 자녀 교육서다. 로크는 이 책에서 "읽기를 가르칠 때 즐거움을 느끼게 하라. 강요하거나 꾸짖지 마라. 글읽기 싫어하면 공부를 한 해 연기하는 편이 낫다"고 얘기했다. 로크의 조언도 사교육 만능 사회엔 안 통한다. 부모들은 내 아이가 남보다 뒤처질까 늘 불안하다. 학원들은 "큰일 났다"며 '공포 마케팅'을 편다. 이듬해 아이들은 더 일찍 학원으로 향한다. 이런 교육에서 즐거움과 창의력이 싹틀 리 없다. 모두가 낭떠러지로 향해 몰려가는데 그중 아무도 소리치지 않는다. 한국 교육이 지금 그렇다.
-조선일보-
▶철학자 존 로크가 쓴 '교육론'은 영국 신사도를 키우는 자녀 교육서다. 로크는 이 책에서 "읽기를 가르칠 때 즐거움을 느끼게 하라. 강요하거나 꾸짖지 마라. 글읽기 싫어하면 공부를 한 해 연기하는 편이 낫다"고 얘기했다. 로크의 조언도 사교육 만능 사회엔 안 통한다. 부모들은 내 아이가 남보다 뒤처질까 늘 불안하다. 학원들은 "큰일 났다"며 '공포 마케팅'을 편다. 이듬해 아이들은 더 일찍 학원으로 향한다. 이런 교육에서 즐거움과 창의력이 싹틀 리 없다. 모두가 낭떠러지로 향해 몰려가는데 그중 아무도 소리치지 않는다. 한국 교육이 지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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