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선 '실버 크로스(silver cross)'라는 말이 등장했다. 지지율 2위와 3위 간 역전을 말한다. 홍준표 후보 측에서 2위로 올라섰다며 며칠 전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이달 1~2일 실시한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38.5%였고, 홍준표 후보 16.8%, 안철수 후보 15.7%였다. 홍 후보가 처음 2위에 올랐다. 다른 조사에서도 일부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제쳤다는 결과가 있다. 반면 안 후보가 여전히 2위라는 결과도 있다. 1강(强)은 멀리 앞서가고 있고, 2중(中)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구도다.
▶선거에선 1등만 의미가 있다. 2위나 꼴찌나 낙선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에선 2등 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2등 고지를 확보하면 반문(反文) 표를 결집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 같다. 2등과 3등은 선거 후 입지도 다를 것이다. 문 후보 지지율이 40% 안팎에서 멈춘 것도 특이하다.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증시 용어다.
▶초반 반기문으로 몰렸던 보수층 표심(票心)은 이후 황교안→안희정→안철수로 움직였다가 이젠 홍준표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엔 보수층 절반이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달 들어선 43%가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 크로스가 의미 있으려면 결선투표제가 있어야 한다. 2위를 해도 결승전에 진출해 1위에게 역전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가 있는 프랑스에선 11명이 출마했는데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마크롱과 르펜이 1·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우리에게도 결선투표제가 있다면 실버 크로스는 중대한 이슈였을 것이다. 홍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2위를 하든 결승전에서 반문(反文) 표만 모으면 역전승한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초기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 상황을 예견했던 것일까.
-조선일보-
▶선거에선 1등만 의미가 있다. 2위나 꼴찌나 낙선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에선 2등 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2등 고지를 확보하면 반문(反文) 표를 결집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 같다. 2등과 3등은 선거 후 입지도 다를 것이다. 문 후보 지지율이 40% 안팎에서 멈춘 것도 특이하다.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증시 용어다.
▶초반 반기문으로 몰렸던 보수층 표심(票心)은 이후 황교안→안희정→안철수로 움직였다가 이젠 홍준표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엔 보수층 절반이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달 들어선 43%가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 크로스가 의미 있으려면 결선투표제가 있어야 한다. 2위를 해도 결승전에 진출해 1위에게 역전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가 있는 프랑스에선 11명이 출마했는데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마크롱과 르펜이 1·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우리에게도 결선투표제가 있다면 실버 크로스는 중대한 이슈였을 것이다. 홍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2위를 하든 결승전에서 반문(反文) 표만 모으면 역전승한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초기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 상황을 예견했던 것일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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